Death

철학자의 피아노

me+ 2023. 10. 15. 07:00

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 한겨레출판

 

피아노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아침의 피아노』는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 선생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이 책은 선생의 문학과 미학, 철학에 대한 성취의 노트이며, 암 선고 이후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을 지나간 작은 사건들에 시선을 쏟은 정직한 기록이다.
- 책 소개

 

 

 

책과는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라디오에서 나오는 피아노 소리가 참 편안하게 와닿았던 경험이 있다. 많이 쇠약해졌다고 느낄 만큼 힘겨울 때 들은 피아노 소리. 작고 나지막하게 몸 상태의 결과 같이 흐르는 소리였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들었던 피아노 소리의 느낌과 결은 다르지만 어쩌면 같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작은 맥박이 뛰는 듯한 느낌일 수도 있고, 생명이 작게 꿈틀거리는 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과학은 아직 유전자를 바꾸지 못한다. 그러나 정신이 있다. 
정신이 유전자를 바꾼다. 
웃음은 정신이다.


프로이트는 그 정신을 '유머어'라고 부르고 니체는 '명랑성'이라고 불렀다. 
나에게 그것은 '자긍심'이다. 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긍정한다. 
나의 정신은 늘 철없어서 즐거운 정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