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기

존엄을 지키는 돌봄 : 사토무라 요시코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책 속)
돌봄은 돌봄 받는 이와 돌보는 이의 상호작용입니다.
돌봄은 행동이고 실천이고 수행이기에 돌보는 이들은 어르신들 상태에 따라 크게 영향 받습니다.
모두 공평하게 손 잡아 드리고 관심을 보이며 인사해야 합니다.
인사하면서 안색을 살피고, 변화점이 있는지 살핍니다.
돌봄 업무는 우리가 먼저 무엇인가 하려고 의도하면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어르신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와 줄 때 친해지기도, 돌봄도, 가능합니다.
치매 어르신은 아무것도 모르시는 듯하지만 무척 예민합니다.
기억을 많이 잃고 각 순간별 상황 파악도 잘 못 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은 잘 읽으십니다.
특히 ‘저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지 가식으로 대하는지’ 잘 아십니다.
돌보는 이들의 실수는 치매 어르신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일할 때 나옵니다.
그분들을 다가오게 만드는 힘은 우리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가감이란 치매 환자를 바꾸려 하지 않고
돌보는 이가 가까이 다가가 환자의 현재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그동안 무시당했던 사람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존엄을 회복합니다.
또한 자신의 존엄을 인정해 준 이에게 치매환자가 다가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방어벽을 치고 살아가는데 치매에 걸리면 방어벽이 무너집니다.
그러면 억눌렸던 과거의 과제가 점점 드러납니다. 그래서 그걸 해결하고 나서 편안한 죽음을
맞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존엄을 지키는 돌봄이란,
성경 말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에도 있듯이
거짓말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성실하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돌보는 일입니다.
치매 환자는 감정으로 기억한다.
치매에 걸렸다고 아이로 돌아간 것이 아니므로
인생의 선배로서 공경해야 한다.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하지 않으면
치매환자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치매가 더욱 심해진다.
치매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 바른 돌봄, 존엄한 돌봄이 될 수 있음에 공감한다.
또한 지치지 않는 돌봄이 되기 위해서도 어르신이라는 연령의 특징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주먹구구식의, 내 부모라는 인식으로 하는 돌봄이 어르신은 물론 돌봄을 하는 사람 모두에게
스트레스와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초등학생에게 '꼬마'라고 부르는 것이 어르신을 '아이처럼' 대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한다.
어리고 귀여우니까 '꼬마'라고 부르는 입장과 자신은 더 이상 '꼬마'가 아니라고 느끼는 아이의 입장처럼 말이다.
어르신이 느끼기엔 자신을 업신여긴다고, 어른 대접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치매여서, 연로한 몸이어서 아이처럼 대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인격적인 존중이 없는 것임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어르신 돌봄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본으로 여겨야 할 부분이다.
예민하시고, 상대의 의중을 잘 아시는 어르신들의 놀라운 점은
돌봄이 돌봄 대상에 대해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인생의 백과사전 같은 세월을 가지신 분들.
물질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늙음이 그 자체로 존중되지 못하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기에 노년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