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배우는 시간, 돌봄
아프다면서 병원에 가지 않으시고 : 차이자펀 / 갈라파고스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알려주는 돌봄 심리학)
(책 속)
# 부모님은 내가 불편해지고 나는 부모님이 힘들어졌다
# 필요로 하는 것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할머님이 원하시는 건 ‘정확한’ 보살핌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가족들이 곁에 없어서 두려워하시는 거라면 아드님이 자주 곁에 있어 주길 바라시는 건지도 모르죠.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자기가 생각하기에 좋은 방식으로 상대방을 돌보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애정을 쏟기 쉽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 중요하고, 필요한 일들에 치중하다 보면
상대방의 욕구와 감정에 소홀해지게 된다.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중국의 명나라 때 정치가 유기
# 부모는 자녀를 존중하는 법을, 자녀는 부모의 속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우자.
잔소리를 한다는 건 걱정한다는 뜻이다.
부모는 잔소리를 해서 마음속의 초조감을 가라앉히려는 것이다.
이런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부족한 건 사랑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물리적이고 제도적인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자신도 시간이 흐르면 머지않아 부모의 길, 노년의 길을 간다는
순리적인 흐름 속에서 소통하고 관심을 갖는 노력들이
큰 그림에서 보면 노화의 속도를 더디게 하고, 고통을 줄이게 하는 이로운 약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고는,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적인 면들이 어쩔 수 없이 충돌하고, 그렇게 하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한 현실적인 이유들도 존재한다.
목차는 자녀 편과 부모 편으로 나뉜다.
그 자체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그렇다.
스스로 역시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해 못하고, 답답하고, 불편하기만 할까.
고령화 사회로 향해가는 지금, 그 세대를 이해하지 않으면
같이 살아갈 수 없음을 우리 모두 알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개인 차원의 어려움과 고민이 아닌
사회적인 연대 속에서 소통하고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