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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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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7. 07:00
언어의 온도 : 이기주 / 말글터
책을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지났지만 꽤 인기 있었던 에세이 한 권이 눈에 들어온다. 좋은 영화가 다시 봐도 좋은 것처럼 이 책도 그러하다. 오래전 갈무리해 두었던 구절들 위주로 다시 한번 읽어본다. 역시 좋구나...
사람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니 사람에게 기대지 않는 게 좋다는 누군가의 말. 머리로는 그렇게 여기지만 따뜻한 인간이 그립다. 현실을 알지만 그게 다가 아니고 그것이 모든 가치 있는 것들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의 온기, 그런 아름다운 인간이 그립다.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 우린 살아가는 동력을 얻는다. 어쩌면 계절도, 감정도, 인연이란 것도 죄다 그러할 것이다.
우린 어떤 일에 실패했다는 사실보다, 무언가 시도하지 않았거나 스스로 솔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더 깊은 무력감에 빠지곤 한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드라마 미생의 대사처럼 요즘 우린 '삶'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