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언어를 생각하고 말을 되돌아본다
me+
2023. 10. 12. 07:00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 위즈덤하우스
유해한 말에서 멀어지고, ‘나를 숨 쉬게 하는’ 무해한 생각들로 내게 위로를 건네는 법
(출처 : 책 소개)
저자의 '배려'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 눈길이 간다. '피 냄새를 맡을 줄 아는 감각'이라는 표현이 너무 생경하지만 인생은 누구에게나 피비린내 날 만큼 치명적으로 힘든 순간을 겪게 하니까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런 '겪음'을 아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쉽게' 무언가를 하는 행동이나 말을 삼가하는 '배려'를 하는 것 같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결국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 배려는 결국 인격, 됨됨이다.
대신 생긴 대로 살아가다 거름망에 걸러지는 내 사람들은 사금처럼 귀하다.
배려라는 것은 어쩌면 피 냄새를 맡을 줄 아는 감각이다. 마음 여기저기에 움츠러든 자국이 많은 사람들은 서로를 소리 없이 반긴다.
(...)
나를 들여다보고 챙긴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그렁그렁 맺히는 눈시울도 내 몸이 내가 들어줬으면 하고 중얼대는 혼잣말이고, 펑펑 쏟아져 나오는 오열은 내가 내게 살려달라고 외치는 울부짖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