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림의 About
결국 나로 점철된다 본문
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 : 원은정 / 착한책가게
영화가 묻고 내가 답하는 영화 인문학 질문법
저자도 얘기하듯 '영화를 통해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이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결국 영화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은 것에 이끌리고, 감동받고, 사랑하는 것은 그 안에서 자신을 만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느 예능 프로에서 코쿤이 인형 뽑기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인형을 뽑을 때 곁에서 반응해 주는 여자친구가 좋아서이듯 말이다. 그런 나를 좋아해 주는 것이 좋아서라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요즘 영화는 자꾸 미끄러지는 느낌이다. 보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떨구고 있거나 순간 깊은 잠에 빠지는 일이 있다. 그만큼 기대를 걸고 플레이를 하지만 생각보다 영화에 몰입하기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어느 책에서처럼 그러고 싶지 않지만 나 또한 영화를 스킵하듯 보거나 빠른 배속으로 영화를 보는 지경에 이르는 게 요즘 영화를 보는 풍경이다. (틸타 스윈튼의 <메모리아>는 아직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인상 깊은 장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하려고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 (책 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늘 보게 되고 가장 편안한 안식처 같은 느낌을 준다. 때때로 영화 속 대사 한 마디가 불쑥 내게 호통치듯 말하는 것을 본다(듣는다). 그 당시 내 상황에 대해 좋아하는 영화가 짧게 한 마디 함으로써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볼 영화는 많고 영화의 몰입도가 떨어질 때 나도 모르게 빠른 배속을 누르는 누를 범한다. 스스로도 이건 영화에 대한 모독 같은 거라고 여기면서도 그렇게 된다.
영화 채널에서 내게 맞는 영화를 추천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경우 신뢰하지 않는다. 심지어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다. 이 영화와 비슷한 결의 영화를 추천하는 것은 가끔 클릭을 하기도 하지만 누군가 내 취향을 짚어주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다.
영화는 다른 매체와 다르게 여러 방면으로 인풋이 되는 것들이 많다. 배우의 대사나 어떤 장면, 영화의 분위기, 눈빛과 말투 등등 ... 영화는 그래서 화수분 같다.
질문(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가 내 취향과 맞아떨어졌을 때 오래 기억된다. 그것이 아무리 뤽베송의 '니키타'여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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