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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김종원 / 서사원

종원 작가를 처음 접한 것은 '문해력 공부'라는 책에서였다. 마음 깊숙한 곳의 숨은 생각을 언어로 잘 표현하는 탁월함과 내공이 느껴지는 작가다.
작가의 신간, 일단 죄송한 마음이 든다.
엄청난 노력과 땀의 산물인 책을 사서 읽은 것이 아니어서 그렇고, 밑줄 그을 부분이 너무 많아 새로 살 수밖에 없어서 또 그렇다. 이런 작가의 책은 그냥 무조건 사서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낀다.
작가의 글을 읽으며 자연스레 나탈리 골드버그를 떠올린다. 그녀의 <글 쓰며 사는 삶>은 다행히도(?) 내 서가에 꽂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을 담아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여기에 있다.
"내 삶을 굳게 믿고 열렬히 사랑하는 힘"
글쓰기의 결연함
그녀의 글쓰기 수업과 달리 작가의 이번 신간은 어떤 결연함이 책 전체에 묻어난다. 프롤로그의 '지금 여기에서 글쓰기로 승부를 보겠다고 결심하라'라는 구절을 읽고 나는 잠시 멈추었다.
그것은 같은 생각을 하는 대상을 만났을 때 느껴지는 전율 이상의 감흥 같은 것이다. 괴테와 故 이어령 선생님을 영원한 스승으로 모시는 것도 나와 비슷해서 또 한 번 그랬다.
목차만으로도 벅차다.
목차만으로도 매일매일 한 장씩 읽으며 글쓰기에 대한 결연함을 다지는데 손색이 없다. 쓰지 않을 수 없고 쓰지 않는다는 건 엄청난 배반이고 기만이라고 느낄 수 있는 엄정한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느끼게 한다.
글이라는 예술
글쓰기는 예술이다.
오랜 시간과 노력, 온몸과 마음을 바쳐 끝내 절정의 순간을 드러내는 예술이다. 끝내 절정에 다다르지 못할지언정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산 모든 것은 그야말로 다른 예술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읽으면서 지금 내 상황이 자연스럽게 대응된다. '아, 다시 처음으로, 다시 또다시, 제대로' 그런 마음의 생각들이 샘솟는다. 그러면서 여전히 중심에 다가가지 못하고 언저리만 맴돌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진다.
글쓰기는 스스로 자신에게 시킨 일이라 소중하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절실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끝까지 가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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