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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으로써의 죽음 본문

Death

운명으로써의 죽음

me+ 2022. 8. 8. 00:09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정상훈  / 웅진지식하우스

 

 

 

죽기로 결심한 의사가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순간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

 

 

제목이 저자의 죽음에 대한 운명적인 끌림이라면

부제는 그에 대한 설명을 간결하게 요약한 듯한 느낌이다.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게 되면 죽음이 낯설고 두려운 존재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언젠가 내게도 올 것이고 지금은 그런 시간을 미리 겪는 과정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의 제목처럼 죽음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우울증에 걸린 의사라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그는 더더욱 현실에서 불협화음을 겪으며 

스스로를 닦달해 왔을지도 모른다. 그가 처자식이 있는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으로  저 먼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은 마치 신내림과 같은 숙명이 아니었을까.

결국 그를 필요로 하는 해외로, 위험과 결핍이 가득한 곳으로 이끌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그를 보고 한국에도 열악한 상황과 힘든 사람도 많은 데 굳이 그 먼 곳까지 

가서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며 일을 하나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가 

그런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운명적인 당위와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위험을 만나면서 비로소 깊은 우울이 해체되는 경험,

회피했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을 느끼게 되는 운명이 된 것이다. 

결국 그곳만이 그를 치유하고 성장하게 하는 강한 약이 된 셈이다. 

 

 

그가 어느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 그가 마주한 운명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닌가 싶다. 

 

 

저는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런 활동을 하면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저를 만족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깨달음은 사실을 아는 것과는 다르다.
몸이 언제든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
몸은 시간을 통해서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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