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림의 About
돌봄의 디테일 본문
일흔 넘은 부모를 보살피는 72가지 방법 : 오타 사에코 / 올댓북스
(책 속)
긴급한 일이 생기면 부모를 보러 가지만 결국 일회성 방문일뿐
정기적으로 찾아가지 못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기도 한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자식에게 '마음의 빚'이 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마음의 빚을 느낀다는 것은 이미 '간병 생활'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간병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배변 활동이나 목욕, 식사를 도와주는 광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간병의 의미를 그렇게만 한정한다면
'부모님과 따로 사는 한 불가능한 일'이 되므로, 장래에 부모를 간병하는 일에 두려움을 품게 된다.
(...)
간병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절대로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가 아니다.
떨어져 사는 많은 자식은 책임감이 있고 부모를 생각하는 효심이 있기에
열심히 부모를 지원하고 간병해 줄 대역을 찾아 부모에게 그 방법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부모의 상황을 파악하고 서비스나 치료법 등의 계약 및 결정을 대행하거나
재산관리를 해야 한다. 아웃소싱을 하는 데 필요한 이러한 일도 '간병'이다.
그러니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건 어디까지나 일본의 경우라는 것이다.
(물론 당연하다. 일본의 돌봄에 대한 이야기니까.)
우리나라는 이렇게까지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에는
돌봄이 아직도 개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동시에
부러움 같은 감정이기도 하다.
고령사회에 대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는 일본.
돌봄을 받는 입장이나 돌봄을 제공하는 입장 모두의 편에서 도움을 받고
돌봄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나라에도 폭넓게 적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국가적 차원의 서비스 제도도 필요하지만 지역사회 자체에서 돌봄에 관한
사항들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간병을 아웃소싱에 맡기는 부분에 대한 언급은
공감이 가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부모를 제대로 돌봐드리지 못하는 자식의 입장에서
마음에 깊은 무거움으로 깔리는 것이 죄책감, 자책감 같은 감정인데
그렇다고 자신의 상황과 현실에 무리수를 두면
종국에 가선 분명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간병이나 돌봄은 많은 부분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일이어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한계와 어려움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요소들 중 일부를 타인에게 일임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과 안정된 돌봄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Ca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어떤가요? (0) | 2023.02.07 |
---|---|
모든 뮤즈와 제우스를 위하여 (0) | 2023.02.06 |
서로를 배우는 시간, 돌봄 (0) | 2023.02.03 |
진심을 담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기 (0) | 2023.01.30 |
소중한 가치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 (0) | 2023.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