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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일은 본문

Book +

글을 쓰는 일은

me+ 2023. 9. 25. 23:08

당신의 이야기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정지우 / 문예출판

 

 

 

글쓰는 것, 꾸준히 쓰는 것에 대해 늘 빚진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중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맞아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맞장구가 절로 쳐지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뭔가 그럴듯하게 멋들어지게, 쓸려면 이 정도는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서 귀차니즘과 함께 너무 쉽게 방치되는 글을 쓰는 행위.

 

내 마음속을 들킨 것 같은 책을 발견하고도 선뜻 집어들지 못했다. 인정하기 싫은 괜한 자존심이 발동했달까, 그래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마음과 그럼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의 책을 읽을 때는 도무지 그냥 읽지 못한다. 옆에 노트를 끼고 필사하면서 읽게 된다. 쓰면서 읽어야 책 내용이 읽어지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좋은 표현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욕심이기도 하다.

 

책을 어느 정도 읽게 되면서는 필사하듯 읽는 습관과 함께 저자가 질문하는 문장에 나도 댓글을 달 듯 내 생각을 써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페이지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책임에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어떤 것이든 이론으로만 끝나면 진짜 그것을 자기 것으로 한 것이 아니듯 책도 그러하다. 소극적으로는 메모나 필사를 하거나 책의 내용처럼 한번 실행해보고 도전해보는 적극적인 행동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정지우 작가의 글을 접하게 된 처음 계기는 푸른 빛이 도는 창가로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그림 표지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탁자 위에 놓인 책 한 권도, 책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고무되는 느낌과 글을 쓰고 싶고 무언가로 발전시키고 싶은 욕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확정적인 결론은 난 역시 글을 써야 행복해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글쓰기가 몸에 익은 습관 같은 것이고, 몸으로 삶을 살아내는 일이며 몸이 머리를 이끌고 가는 일이라 믿고 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나에게는 끝까지 버티고 앉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글을 남기는 또다른 내가 있다. 글 쓰는 일은 그런 ‘또다른 나’를 점점 더 단단하게 키워나가고, 그를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나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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