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림의 About
어렵기 때문에 붙은 부사, 함부로 본문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 류근 / 해냄
사람은 자기 삶 아닌 것에 발목을 적실 때
비로소 한꺼번에 '폭삭' 늙는 법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칭찬과 긍정이 늘어가면
'어른'이 되고, 비난과 부정이 늘어가면 '꼰대'가 되는 법이다.
겨울이 곤란한 것은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저 쨍한 고요의 소리.
적막과 막막의 소리.
존재하는 것마다 스스로를 움켜쥐는 독립의 소리.
별들이 거기 있는 소리.
죽은 잎사귀에 바람이 눕는 소리.
가만히 견디는 소리.
내가 나에게 고독을 들키는 소리.
겨울이 가는 것이 늘 아쉬운 마음이다.
좀 더 침잠하고 싶고,
좀 더 이 매서운 상쾌함에 머물고 싶고,
아직 더 웅크리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허나 계절이 어디 그럼 조금 기다려줄 테니
하던 거 마저 하렴 할까나.
아... 그렇다.
꽃샘추위가 있구나.
어느 해인가는 4월인데도 꽃잎 같은 눈발이 날렸더랬다.
그 눈을 보면서 생각했다.
너도 내 맘 같은 거 아닌가 하는.
류근 시인의 이 책 제목에 이끌린다.
특히 '속아준다'는 부분에...
속아주기 어렵기 때문에 '함부로'가 붙은 걸까.
누군가에게 속아주듯 마음을 써야 할 거 같은데
그러기에는 움직여지지 않는 상황이기에
그 단어에 방점이 찍혀버린다.
속아주는 것
그거 쉽지 않다.
상대의 상처보다 내 상처가 더 크게 느껴지고,
나만 일방적인 거 같고,
나만 애달파하다가 지치니
여력이란 게 거의 남아 있지 않으니.
많이 아파봤고
많이 힘들어봤는데
그게 사랑이라는 감정일 때는
또 다르더라.
다른 차원의 아픔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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